"인천 차이나타운, 미식 위주 콘텐츠…방문객 체류시간 짧아"

한국관광공사, '골목관광상권 경쟁력 분석결과' 발표
인천 차이나타운은 관광 콘텐츠가 미식에 치중됐기 때문에 방문객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는 11일 발표한 '골목관광상권 경쟁력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공사는 지난해 5∼11월 인천 차이나타운, 경주 황리단길,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등 전국 골목상권 8곳의 관광경쟁력을 평가했다.

조사팀은 이들 8곳을 방문객 연령과 상권 특성에 따라 2030 세대와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MZ세대 감성형', 3040 세대 외지인이 주로 찾는 '광역소비형', 20∼50대의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동네테마형', 다양한 연령층의 현지인이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으로 분류했다. 조사팀은 우선 광역소비형인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해 "상권 전체 매출액 중 외식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서 "하지만 3시간 미만 단기 체류자 비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중화요리를 먹고 돌아가는 곳이 아닌 관광 경험의 질을 높이는 콘텐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역시 광역소비형으로 분류된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에 대해서는 "업종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미지와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이 거리의 역사와 스토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 대해서는 "외지의 젊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이색적 경관을 가졌고 매력도가 높다"면서도 "소음, 쓰레기, 주차, 사생활 침해 문제로 주민들이 느끼는 피해 인식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분석 내용은 한국관광데이터랩 누리집(datalab.visktkorea.or.kr)에 게재된 보고서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선희 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골목 관광상권이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