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제 부양책 필요없어"…'돈풀기' 종료 선언한 파월

재임 인준 청문회 참석
양적긴축은 연말에나…덜 매파적 발언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 = 연합뉴스(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는 더 이상 부양책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또 양적 긴축(QT)에 대해선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속도를 조절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a long road)"이라며 "미국 경제에 더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최근 파월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았으며, 청문회를 통과해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여야로부터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연임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평가가 많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제는 정말 팬데믹 비상대응에서 벗어나 좀더 정상적 수준으로 복귀할 때로, 현재는 완전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 인플레를 되돌리기 위해 우리의 도구(기준금리 인상)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리 인상 횟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은 다만 "인플레이션 압박은 올해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지만, 공급망 교란 현상이 완화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제로금리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올리는 일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게다가 양적 긴축은 당초 예상보다 늦은 연말께로 미루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는 3월 자산 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아마 올해 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에 양적 긴축까지 동시에 추진하면 시장 충격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