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김지연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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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가 출간됐다. 김 시인은 제주 출신으로 199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규린이란 필명으로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 '열꽃 공희'를 펴내며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된 '육성'으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필명 뒤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번 시집부터는 본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는 때로는 무모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삶의 비의와 존재에 대한 질문과 허기, 상처와 열망 등을 응축하고 있다. '존재를 구부리는 바람 한 조각'으로 표출되는 대상의 이면을 응시하며 이마를 적시는 석양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여태 그려온 그림에는/왜 내가 들어있지 않을까요'('점묘체의 자화상' 중)라거나 '비뚤비뚤 흘려 적은 것일지라도/가지에 받쳐진 목숨은 모두 빛나는 거라고'('먼나무 열매' 중) 등의 구절들이다.
결국 '모든 골짜기 밖에서 반짝거리는' 것들을 찾아가는 위무의 시선은 김지연 시인만의 감각이 잘 묻어난 문체와 밀도 깊은 사유가 어우러지며 세계를 확장한다.
애지. 113쪽. 1만원.
/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필명 뒤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번 시집부터는 본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는 때로는 무모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삶의 비의와 존재에 대한 질문과 허기, 상처와 열망 등을 응축하고 있다. '존재를 구부리는 바람 한 조각'으로 표출되는 대상의 이면을 응시하며 이마를 적시는 석양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여태 그려온 그림에는/왜 내가 들어있지 않을까요'('점묘체의 자화상' 중)라거나 '비뚤비뚤 흘려 적은 것일지라도/가지에 받쳐진 목숨은 모두 빛나는 거라고'('먼나무 열매' 중) 등의 구절들이다.
결국 '모든 골짜기 밖에서 반짝거리는' 것들을 찾아가는 위무의 시선은 김지연 시인만의 감각이 잘 묻어난 문체와 밀도 깊은 사유가 어우러지며 세계를 확장한다.
애지. 113쪽. 1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