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석열 '여가부 폐지' 한심…툭 내뱉는 게 정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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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윤석열, 정책 효과 정도는 설명해야"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을 두고 "한심하다. 툭 내뱉는다고 정책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지지율 얻자고…국정 철학 없는 고약한 일"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진정성이 없는 정책은 갈등만 유발하고 해악이 깊다"며 "예를 들어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로 정책을 발표했다고 언론에서 난리법석인데, 발표한 후보나 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언론 모두 참 한심한 일"이라고 적었다.그는 "국민에게 정책을 발표할 때는 최소한 '왜 필요하고, 그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들은 어떻게 보완하겠다' 정도는 얘기해야 한다"며 "이른바 성평등을 포함한 평등 거버넌스를 앞으로 어떻게 꾸리겠다 정도는 얘기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검찰 신문하면서 사람 말 문지르듯 툭 내뱉는다고 정책이 아니다"라며 "국면이 불리하니 지지율 조금 얻자고 사회 갈등에 불 지르면서 밑도 끝도 없이 툭 내뱉는 그런 정책은 진정성도 없고, 나라의 미래나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과 생각이 없는 고약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가치가 없거나 혼란해 방향을 잃으면 시대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지 못한다. 마구잡이로, 진정성 없는 정책을 이리저리 내뱉는 수준이 된다"며 "이런 정책은 결국 국정 혼란의 원인이 되며 반대로 아무리 방향이 좋아도 국민과 시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을 고집 피워가며 수단으로 삼으면 오히려 그 정책은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대변인이 여가부를 폐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추가 설명을 내놓자 윤 후보는 직접 해명 글도 올렸다.
그는 "대변인의 여가부를 폐지하고 명칭만 변경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며 "더는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 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