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유소년 행사 때는 코로나19 양성 사실 몰랐다"

확진 판정받은 다음 날 인터뷰와 입국 카드 오기는 '실수'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 입국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조코비치는 1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과 관련한 저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일 호주에 도착했지만, 호주 정부로부터 비자가 취소되며 10일까지 호주 멜버른 시내 시설에 격리됐다.

법적 대응에 나선 조코비치는 10일 호주 연방 법원으로부터 호주 정부의 비자 취소 결정을 무효로 하는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호주 정부가 다시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를 검토 중이기 때문에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조코비치의 비자가 취소된 것은 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백신 접종 면제 요건에 부합한다는 입장이지만 호주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다음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유소년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 소셜 미디어에서 다수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이에 대해 "그 행사 직전에 신속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는 음성이 나왔다"며 "유소년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코로나19 양성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소년 행사가 끝난 뒤에 전날인 16일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조코비치는 18일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고 진행했다고 시인했다.그는 "이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고, 사진 촬영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또 호주 입국 신고서에 '최근 2주 사이에 다른 나라를 여행한 경험'을 묻는 말에 '아니오'라고 답한 것이 허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니지먼트 팀에서 대신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호주 입국 2주 전에 세르비아, 스페인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코비치는 "고의로 속이려고 한 것이 아니고 실수였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이민부 대변인은 이날 "조코비치의 변호인이 조코비치의 입국에 관련한 서류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호주오픈 대진 추첨이 13일, 대회 개막은 17일인 가운데 호주 이민부는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를 계속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