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너스 받은 삼성 임원들 100억 기부…'헌혈버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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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격려금 중 10% 자발적 기부해 조성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향후 10년간 '노후 헌혈버스' 교체에 사용
삼성은 지난달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8년 만에 그룹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받은 특별성과급의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한 바 있다.이번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될 예정. 삼성 측은 "국내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해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용 연한이 지나 노후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위험까지 안고 있어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활용해 노후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 버스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번 기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