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E 전투기 사고' 순직 조종사, 대위→소령 추서 진급

군 관계자들이 12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서 전날 추락한 공군 F-5E 전투기 동체 등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심 모 대위가 소령으로 1계급 추서 진급됐다.

공군 관계자는 12일 “전투 또는 작전 중 전사·순직 시 장성급 부대장이 추서 진급을 추천할 수 있는 관련 규정에 따라 수원비행단(제10 전투비행단)장 건의와 공군본부 추서진급심사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고(故) 심 소령은 지난 11일 전투기 추락 직전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트(탈출)’을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탈출에 성공하지 못해 끝내 순직했다.전날 오후 1시 44분께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는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진 뒤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사고에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장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12일 수원기지 내 체육관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열린다.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