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매장에서 파스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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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눈독 들이는 패션업계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올 상반기 한남동 플래그십스토어 ‘구찌가옥’에 ‘구찌 오스테리아’ 레스토랑을 연다. 식음료(F&B)를 의류와 같은 공간에서 판매해 브랜드 팬덤을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F&B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찌가옥'에 레스토랑 오픈
식음료로 '고객 방문 늘리기'
12일 뷰티패션 저널 WWD(Women’s Wear Daily)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명품의 심장부인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지아르디노25’(Giardino25)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겸 카페를 열었다. 구찌의 식음료사업 본격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구찌는 레스토랑을 통해 명품 접시 등 식기류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도 서울 청담동 매장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등 패션업체들의 F&B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패션기업의 라이프스타일 영역 진출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달 이탈리안 레스토랑 경력이 있는 10년차 셰프를 채용했다. 강원 양양에서 시작한 서퍼들의 카페 ‘쏠티캐빈’ 등 F&B 매장을 수도권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서울 용산에 쏠티캐빈 5호점을 내는 등 식음료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식음료 부문은 고객의 방문율 증대 효과가 이어진다. 운영 부담에도 불구하고 패션기업들이 F&B에 진출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은 카페 누데이크가 지난해 상하이에서 11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카페로 인한 모객효과가 큰 만큼 패션회사가 식음료에 투자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