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37만명 증가…그 중 33만명이 6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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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727만명…7년來 최대폭지난해 취업자가 전년 대비 36만9000명 늘어나며 2014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 허리격인 30·4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국가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린 60대 이상 취업자가 33만 명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부진했다.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가 대부분
경제허리 3040선 14만명 감소
제조·도소매업 취업자도 줄어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이었다. 코로나19 피해로 2020년 취업자가 21만8000명 줄어들며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고용 증가폭이 컸다.
취업자가 늘며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4.2%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올랐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가 전년 대비 36만6000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도 15만2000명 증가했다. 일용직과 비임금 근로자는 각각 9만6000명, 5만3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 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0만5000명)와 50대(6만6000명)도 증가했다. 하지만 30대는 10만7000명, 40대는 3만5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30·40대가 주로 일하는 업종의 고용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8000명 감소했으며,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9만7000명 줄었다.특히 도소매 업종과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2020년 31만9000명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는 2만9000명,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5만5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 취약 업종의 고용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자영업의 영세화도 더욱 심해졌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가 6만5000명 줄어들며 2019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동안 종업원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만700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3%포인트 높은 60.4%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 고용 회복으로 월 기준 취업자 수가 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수준을 넘어섰다”며 “다만 누적된 피해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고용시장 불확실성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김소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