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매출 신기록' 이유 있네…"韓, 반도체장비 최대 투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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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분석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최대 설비 투자국은 한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나란히 연간 최대 매출 신기록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폭 투자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 역대 최대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인 980억달러(약 116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반도체 투자액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0년 17%, 지난해는 39% 각각 증가한 것으로 협회는 추정했다. 올해까지 더하면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부문별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13% 증가해 올해 전체 반도체 장비 투자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분야는 올해 전체 장비 투자의 37%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D램 투자액은 전년보다 줄지만 낸드플래시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지역별로는 한국이 올해 장비 투자액 1위 국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 팹 장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42조9691억원, 영업이익 12조3511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2020년) 대비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146.4% 늘어난 실적 전망치다.
삼성전자도 지난 7일 잠정 발표한 작년 연간 실적(연결기준)이 역대 최대인 279조400억원, 영업익도 51조5700억원에 달해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대만과 중국 순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세 국가의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를 더하면 2022년 전체 팹 장비 지출의 7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럽 및 중동 지역이 전년 대비 무려 145% 상승한 투자를 진행하고, 일본 또한 투자 규모를 29% 늘릴 것으로 봤다.아짓 마노차(Ajit Manoch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장비 산업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컴퓨팅 등 최신 기술 발전으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촉발한 원격근무·교육 수요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생산량 확대 요구도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