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후폭풍 직면한 현산, 운암3단지 계약해지 당하나

조합측, 시공사 컨소시엄에 "부실 공사 의혹 시공사와 함께 못해" 통보
광주에서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 다른 사업장에서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하는 후폭풍에 직면했다. 12일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 측에 따르면 조합은 이날 시공사 컨소시엄 주체들을 불러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운암3단지 재건축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한화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날 조합과의 간담회에 현대산업개발 측은 불참했다.

조합 측은 "학동 참사에 이어 서구 화정아이파크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조합원들의 시공 계약 해지 여론이 높다"며 "특히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부실 공사 의혹까지 제기돼 이런 기업과 사업을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통보했다. 운담3단지에서는 지난해 학동참사 이후 불법 철거와 불법재하도급이 적발돼 HDC현대산업개발, 철거 업체 등 법인 2곳과 현장소장 2명이 각각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조합 측은 향후 조합원들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시공 계약 해지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판단되면 정식 조합 총회를 개최, 시공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광주에서 지난해 6월 철거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 재개발 사업구역과 이번 서구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 건설 현장을 비롯해, 동구 광주계림 아이파크SK뷰 아파트, 광주 운암3단지 등 총 4곳의 시공사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학동4구역은 지난해 사고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화정아이파크 847가구도 올해 11월 30일이 입주 예정이었으나 이번 붕괴사고로 공사가 마찬가지로 중단됐고 철거 후 재건축 여론마저 일고 있다.

광주 운암3단지는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한화건설 3사가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로 총 3천214가구 규모로 현재 철거까지 완료됐다.

계림 아이파크SK뷰 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 시공하는 단지로, 올해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나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