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대통령, 중동서 수소·방산협력 논의"…임종석 동행(종합)

"UAE와 수소협력 논의…부산 EXPO 유치 지원활동도"
韓 기업 사우디 진출 기반 확대…"원전 관련 발표는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6박 8일간 이뤄지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방문을 통해 이들 국가의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3국은 중동·아랍권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부터 이틀간 UAE 실무방문에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시작으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수소 관련 양국 간 협력 방안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우주 협력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16일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일반 관람객 등을 상대로 직접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선다.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예들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석, 탄소중립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정부는 이미 UAE와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산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가'라는 물음에 "수출 성과 공개는 상대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추후 협의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8일부터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및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는 탈석유, 산업 다변화를 위한 국가개발전략을 추진하며 수소,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수출입은행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간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20일부터 이틀간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2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이집트 방문 계기에 이를 위한 양국 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청와대는 원전과 관련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3국 순방에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뒤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재직 시절부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UAE 고위급 인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2020년 2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