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석열 "영화 아수라 보셨나?…현실고증 잘 돼" 이재명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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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위키서 "아수라, 감명 깊게 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한 선거 운동 전략인 'AI(인공지능)윤석열'을 통해 "영화 아수라는 현실고증이 아주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선 아수라 같은 일 절대 없어"
野, 제보자 사망에 "아수라 현실판 보는 듯"
13일 '윤석열 공약위키'에 따르면 'AI 윤석열'은 최근 한 시민이 '영화 아수라 보셨나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윤 후보는 "정말 감명 깊게 봤다"며 "요즘은 현실과 영화가 구분이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위키윤이 약속드리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아수라 같은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AI 윤석열의 답변은 당 선거대책본부 내 청년보좌역들이 작성한 뒤 이준석 대표의 판단을 거쳐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국민의힘 측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 모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영화 아수라의 현실판을 보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대검찰청에 항의 방문해 이 모 씨의 사망과 관련 "간접살인"이라며 "철저히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연속되는 안타까운 죽음의 중심에는 이 후보와 검찰이 있다"며 "이 후보와 검찰의 불법적 만행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계속해서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고 했다.또한 "의문투성이인 이 후보 관련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며 "혹시라도 모를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당 차원의 공익 제보자 신변보호센터(가칭)도 설치한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측은 이 씨의 사망과 관련해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씨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사법당국은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덧붙였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 제보한 이 씨가 지난 11일 저녁 8시 40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지난 8일 이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딸 아들이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날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