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정시 지원자 2배 늘었다…지방대는 미달사태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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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대학 정시 경쟁률 높아져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대학의 지원자가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도 현실화
내년 재수생 규모 사상 최대 예고
지방대학들의 대규모 미달사태가 올해도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인서울’ 대학에만 지원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종로학원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주요 21개 대학의 인문계 정시 일반전형 지원자는 총 6만492명으로 작년(4만413명)보다 49.7% 증가해 5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합산 지원자는 96.5% 늘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134.1%로 가장 많이 늘었고 연세대(64.3%), 동국대(63.8%), 성균관대(62.0%), 한양대(61.9%), 중앙대(52.4%), 경희대(52.2%) 등도 지원자가 급증했다. 이에따라 수도권 대학들의 탈락자도 5년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지방대들은 올해도 대규모 미달사태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3대1 미만인 대학 59곳 중 49곳이 지방권 소재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은 원서를 가·나·다군에 한 번씩 총 세 번 쓸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3 대 1을 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지방 명문으로 불리는 부산대의 자퇴생은 2020년 기준 63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권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는 갈수록 줄고 있는데 인서울 선호도는 역대급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서울 대학에 떨어지면 상위권 지방대학에 가지 않고 차라리 재수하겠다’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며 “내년에는 재수생 비율이 사상 최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이과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이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지원한 것도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종로학원의 모의지원 분석결과 올해 서강대 경제학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등 인기학과들의 정시 지원자는 절반 이상이 이과생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