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회색코뿔소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선제적 차단 노력"

"가계부채 관리, 금융시장 상황 종합해 탄력적으로 운용"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2년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 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3일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보이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들어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면서 이제는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까지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같은 이슈들도 가시화되면서 새해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충격 최소화,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꼽았다.

가계부채 관련해서는 "올해는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를 기본틀로 하면서, 총량규제는 실물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요즘 많은 분들이 '금융위원장으로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아젠다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작년과 똑같이 금융안정'이라고 대답한다"며 "금융안정이라는 일관된 목표 하에서 그 외연을 가계부채와 함께 자영업자와 금융권발(發) 리스크 관리까지 넓혀서 앞으로 상황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는 국내외 리스크 요인들을 '적시에 탐지'하고 '정확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