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12만원인데 완판"…한국산 포도, 中서 인기 폭발 [강진규의 농식품+]

진격의 K-딸기·포도
사진=연합뉴스
국산 딸기와 포도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수출이 20%씩 증가하면서 두 폼목의 합산 수출액이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샤인머스캣 포도와 금실·매향 딸기 등이 홍콩과 중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딸기와 포도의 작년 수출액이 각각 6450만달러, 3870만달러를 기록했다. 합하면 1억3100만 달러로 사상 첫 1억달러를 돌파했다. 딸기 수출액은 지난 2020년에 비해 20.0% 증가했으며, 포도는 24.1% 늘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두 품목은 정부가 수출 확대를 위해 '스타품목'으로 지정한 과일이다. 농식품부는 딸기‧포도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저장, 유통, 마케팅, 바이어 발굴,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기의 경우 그동안 적극적인 품종 개발이 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산 품종 보급률이 96.4%로 높아졌는데, 특히 수출용으로 쓰이는 매향, 금실, 킹스베리 등이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특성을 고려해 싱가포르에서는 고급호텔의 유명 요리사를 통해 디저트 신 메뉴를 출시했고, 베트남‧태국에서는 한국에 관심이 높은 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매장 위주로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프리미엄 이미지와 수요를 확산하는데 주효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세계적인 물류난에 대응해 대한항공과 협업으로 주 수출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노선에 전용 항공기를 운영한 것도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포도는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해외 고급호텔, 대형백화점 등 최고급 매장을 중심으로 품질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샤인머스캣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중국 고급 유통매장에서는 1송이에 약 12만 원 정도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품질‧안전성 기준을 운영하고 정부가 저장 시설 및 기술을 지원해 기존 12월에 수출이 마감되던 것을 이듬해 3월까지 수출 시기를 연장하는 등 노력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매향 품종 딸기
농식품부는 올해에도 딸기와 포도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현장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지원방안을 모색해 가는 한편, 시장별 소비 특성, 수요처 등 시장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국가별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한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딸기‧포도 수출 1억달러 달성은 수출농가 중심으로 우수 재배기술을 확산하는 등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통한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올해에도 수출농가가 수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한국산 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농식품 수출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