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중단' 심상정 연락두절까지…정의, 우왕좌왕 혼란지속

여영국, 심상정 없는 사무실 방문…"연락 안 돼 답답"
당, 오후 긴급회의 소집 후 대응…심상정 자택 방문도 검토
관계자들 "중도사퇴 없다"…일각선 '전격결단' 가능성 촉각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전날 밤 돌연 모든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정의당의 혼란 상황이 13일에도 계속됐다.현재 심 후보는 일정 중단 선언 직후 칩거에 돌입, 당 지도부 등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상태다.

정의당 지도부 역시 심 후보의 갑작스러운 통보를 전해 받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우선 상임선대회의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설'에 대해 정의당은 "심 후보를 믿는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내부에서는 심 후보가 예상외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며 당은 안팎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 후보는 심각한 지지율 답보상태를 겪고 있다.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지지율 2.2%로 대선 본선 돌입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3.2%)보다도 1.0%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한 것과 대비돼 심 후보의 고심이 더 컸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갔다.

심 후보는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여 대표는 30여 분간 의원실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락이 안 되어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혹시나 의원실은 후보하고 소통이 되고 있는지 파악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2차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정도로 의견을 모은 뒤 후보를 만나 상의를 하려 했는데, 후보가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말씀하셔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후보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 후보가) 모든 걸 열어두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어떤 판단을 하시더라도 당은 후보의 판단을 존중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그동안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심 후보를 믿는다"고 말했다.

'사퇴설'에 대해 심 후보 측 관계자들은 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의 스타일도 그렇고 '숙고'라는 메시지도 그렇고 사퇴할 기류는 절대 아니다"라며 "사퇴를 고려한다면 어제 기자협회 토론회 등의 빡빡한 일정은 왜 정상적으로 소화했겠냐"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심 후보가 여 대표에게 '후보자 신분과 자격, 지위 등에 대한 고민은 아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지율 돌파를 위한 마땅한 작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돌파구를 생각해보겠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우선 오후 1시 대표단-의원단 긴급연석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심 후보와의 접촉도 다방면으로 재차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당원들도 현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향후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입장을 곧 말씀드리겠다"며 "(심 후보와 계속) 통화가 안 되면 집에라도 한 번 찾아가 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 전화면접(17.4%)과 무선 자동응답(82.6%)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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