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표심 잡아라…이재명·윤석열 '쇼트폼 메시지 경쟁'

대선 와이파이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한 번 시간 좀 내주시면 좋겠다”며 29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전기차 보조금 대상 확대 등의 윤 후보 공약이 이 후보의 공약과 비슷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여야 대선 후보가 경쟁적으로 ‘쇼트폼(짧은 영상) 대전’을 벌이고 있다. 짧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쇼트폼이 새로운 선거운동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윤 후보도 ‘59초 쇼츠’ 형식으로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과 함께 영상에서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지하철 정기권 버스 사용 △저상버스·리프트 설치 버스 도입 확대 등의 공약을 선보였다. 윤 후보는 또 ‘AI(인공지능) 윤석열’을 활용해 윤 후보의 정책 홈페이지인 위키윤에 올라온 질문을 영상으로 만들어 답하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AI 윤석열 콘텐츠 역시 30초 안팎의 쇼트폼이다.

영상뿐 아니다. 여야 대선 후보는 ‘쇼트 메시지’ 경쟁도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SNS에 한 줄짜리 공약을 게시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8일 ‘여성가족부 폐지’란 메시지가 윤 후보 SNS에 올라왔다. 단 일곱 글자의 메시지였지만,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이 후보는 이날 SNS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란 글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홍보 활동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의 공약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쇼트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