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실명"…15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산 女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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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녹내장' 오진에 시각장애인 삶
"앞이 보이자 의사에 대한 분노 사라져"
"세상을 지켜보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사는 코니 파크가 15년 만에 시력을 회복한 사연을 소개했다. 파크는 지난 2003년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 처음 안과를 찾았지만, 의사로부터 녹내장으로 인해 곧 실명하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파크는 의사의 진단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지 약 3주가 지난 뒤부터 눈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불과 5개월 사이 시력의 85%를 잃었다.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맹인학교에서 점자를 배우고 아이스스케이팅, 카약, 캠핑 등 평소 즐겼던 야외활동을 지속했다. 그 과정에서 지팡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은 불편함을 겪었지만, 행복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생활했다.
수술은 같은 해 11월에 진행됐다. 파크는 성공적인 수술을 마친 뒤 양쪽 눈 모두 2.0의 시력을 판정받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안대를 벗자 간호사의 눈과 속눈썹이 가장 먼저 보였다.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15년간 앞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과 의사의 오진에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 모든 화가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생후 3주에 불과했던 손녀가 커 있는 모습을 확인했고 남편은 여전히 잘 생겼다.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진 기분"이라며 "시력을 회복한 뒤 세상의 모든 일을 지켜보는 게 매우 의미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