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올해엔 더 좋다"…주가 7% 급등

13일 실적 설명회에서 발표
1분기 '장밋빛' 전망
반도체 호황 신호탄 분석
TSMC 로고. 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1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파운드리 산업이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는 7%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이날 대만 현지에서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관심사는 1분기 실적 전망이었다. TSMC는 1분기 매출 전망치로 166억~172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159억달러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시장 기대를 뛰어 넘었다. 컨센서스는 41.6%인데 TSMC는 42~44%를 제시했다. 상승한 원가를 최종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도 남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성능컴퓨팅칩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 AMD 등이 주요 고객사인 고성능컴퓨팅칩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44%까지 커졌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서비스용 서버칩 자체 개발을 선언하면서 고성능컴퓨팅 칩 사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TSMC는 지난해 12월 고성능컴퓨팅 칩 전용 공정을 공개하는 등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TSMC 주가 그래프
파운드리 활황 조짐에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시장 전망보다 많은 400억~44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설비투자액 300억달러보다 33% 이상 많은 수치다. 시장에선 TSMC에 장비를 납품하는 반도체 장비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TSMC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31% 오른 141.89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