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구글, 美 의사당 난입 사태 답하라"…美하원 특위, 빅테크기업 재소환

(트럼프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6일 미 의사당에 난입해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셜미디어 거물급 기업들을 재차 소환했다. 조사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회 의사당 폭동을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레딧, 페이스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소환했다.

앞서 지난해 1월 6일 위원회는 해당 기업들에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한 기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에 위원회는 기업들에 미국 내 테러리즘, 거짓정보의 확산, 2020년 선거와 관련된 기록을 넘겨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베니 톰슨 위원장은 "특별위원회가 요구하는 핵심 질문은 두 가지"라며 '거짓 정보와 폭력 사태 확산이 미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와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거짓정보와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해당 질문들에 대한 답을 충분히 내놓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레딧 측 대변인은 회사가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히며 "특위의 요청에 응하고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특별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문서 요청에 대응하는 등 위원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부추기거나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콘텐츠 배포를 금지하는 엄격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 측은 성명에서 "특별위원회가 요청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요청한 문서를 제출했고, 앞으로도 요청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경비 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특별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미국 1·6 의사당 난입 사태는 지난 2021년 일어난 일로, 현재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연일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것이다. 당시 이 사태로 경찰 2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입원치료 중이던 경찰 4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