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출연 거절한 디섐보 "이미 너무 많은 것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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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팔로어 85만명 보유‘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골프 다큐멘터리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 14일(한국시간) 화상으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 사우디인터내셔널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는 “팬들은 이미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카메라 밖의 삶도 중요해"
넷플릭스는 최근 PGA투어와 협약을 맺고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PGA투어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공개될 이 다큐멘터리에는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25), 5위 저스틴 토머스(29·이상 미국) 등이 대거 출연한다.하지만 디섐보와 욘 람(28·스페인) 등 몇몇 스타 선수는 출연을 고사했다. 디섐보는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를 사랑하고 자주 보지만 (넷플릭스가 제시한 조건이) 마음에 쏙 드는 제안이 아니었다”며 “(출연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이미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팔로어가 85만 명인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고, 팔로어 23만 명인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장타 비결을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 디섐보는 “대중이 내 삶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건 부담스럽다”며 “지금이 적당하다. 내겐 카메라 밖에서의 삶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흥행 여부에 따라 시즌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레이싱 포뮬러원을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 ‘포뮬러 원: 본능의 질주’는 벌써 시즌3까지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 제작사가 골프 다큐멘터리 제작도 맡았다. 디섐보가 이날 “현재로선 내게 맞지 않는 제안”이라고 한 만큼 시즌2에선 그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이달 초 열린 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 뒤 손목 통증을 호소한 디섐보는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디섐보는 이 대회에 초청료를 받고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