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발톱"…김치서 나온 이물질 분석해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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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김치서 2cm 길이 이물질 나와국내 대기업의 유명 김치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업체와 소비자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체는 발견된 이물질이 '식물 성분'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발톱'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소비자 "모양 보면 발톱…분석 의뢰할 것"
업체 "고추씨 매칭률 88%…발톱 아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소비자 A 씨는 이달 초 부모님과 집에서 저녁을 먹던 중 B 사의 포기김치 속에서 거무스름한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물질은 2cm 길이의 발톱으로 보였고, 밥맛이 떨어진 A 씨는 바로 숟가락을 놓았다.그는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었는데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오징어 같은 게 있었다"며 "손으로 만지니 평소 물어뜯던 손톱과 질감이 비슷했으며 모양만 보면 발톱이었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는 이튿날 B 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이물질을 분리해 사진을 찍었으며 정확한 성분을 알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B 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부를 회사로 보냈다.
하지만 며칠 뒤 B 사는 예상과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전자현미경으로 이물질을 분석한 결과 식물체이며 고추씨 같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A 씨는 "이물질이 단백질 성분이고 누가 봐도 발톱인데 고추씨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이물질 일부를 떼어서 보관 중인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야겠느냐. 검사를 마친 이물질을 당장 보내달라"고 했다.
현재 김치에서 나온 이물질에 관한 내용은 식품의약안전처에 신고됐으며, 식약처는 B 사의 김치 공장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이물질 분석 결과 종잇장처럼 얇고 쉽게 부러지며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한다"며 "정확한 농산물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원료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분석한 물질은 A 씨에게 돌려보냈다"며 "우리의 말이 의심된다면 제3의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도 괜찮으며 발톱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분석기에 넣으면 식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