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 전용기 타고 중동 3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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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사우디·이집트 차례로 방문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 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위해 15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출국길에 문 대통령은 새로 교체된 '공군 1호기'를 타게 됐다.
대통령 전용기 11년 만에 교체
文대통령 중동 순방서 첫 사용
5년간, 총 계약금액 약 3002억원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수행원단은 이날 낮 12시25분께 서울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늦게 두바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두바이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알 막툼 UAE 총리 초청에 따른 실무 방문이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도착 이튿날인 16일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이틀 간의 두바이 일정을 소화한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일반 관람객 등을 상대로 직접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선다. 17일에는 UAE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 지속가능성 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방문도 예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18~19일 양일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및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다. 18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의 공식회담,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다. 19일에는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정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한다.이후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인 이집트 방문을 위해 이날 저녁 이집트 카이로로 향한다. 20일부터 진행되는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역대 두 번째 방문이자 16년 만의 공식방문이다.또 20일부터 진행되는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해외 순방일정에는 신형으로 교체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수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 사용을 하고, 본격적인 활용은 오는 3월에 있을 대선에서 선출되는 새 대통령 몫이 될 전망이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와 순항속도가 증가됐다.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이 넓어지고 편의성이 높아졌다. 지난 11일부터 전력화돼 본격적으로 임무에 투입됐다. 임차기간은 작년 11월부터 5년간, 총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2017년까지 생산된 '보잉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이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14시간 동안 기존 전용기보다 2300㎞ 길어진 1만4815㎞를 운항할 수 있다. 높이 면에서 0.02m 증가(19.54m)했고 무게(448톤, 59톤 증가)도, 길이(70.67m, 5.58m 증가)도 더 늘었다. 기내 면적은 총 29㎡(약 9평) 증가했다. 탑승 좌석수는 총 213석으로 이전 대비 1석 늘었다. 외관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용비어천가 목판본체·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 등 한국의 전통을 살릴 수 있는 서체를 재해석해 개발한 활자로 알려졌다.한편 이제까지 공군 1호기로 사용된 보잉 747-400 항공기는 약 11년 9개월 동안 대통령 전용기로서의 비행을 마치고 퇴역한다. 2010년 2월부터 임차계약을 통해 2022년 1월 10일까지 총 156개국, 162만2222㎞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는 각국 정상회담을 위한 순방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G20(주요 20개국),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총 51개국의 정상 순방 임무를 수행했고 51만1666㎞를 비행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