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수렁에서 건진 아이들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인생의 망망대해를 항해하다 보면 모진 비람이 치는 풍랑을 만나게 된다. 그런 순간 길을 밝혀줄 등대나 나침반은 삶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주는 소중한 이정표이다. 영화 <의뢰인(The client), 1994>에서 피곤한 삶을 살던 형제는 우연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목격하면서 큰 수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만난 여자 변호사는 목숨을 걸고 소년의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준다. 어두운 암흑기를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환한 빛과 함께 희망의 길로 인도해 줄 소중한 나침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도심 변두리 트레일러 주택에 사는 11살 마크(브래드 렌프로 분)와 동생 리키는 엄마 다이앤이 출근한 후 인적이 드문 숲속에서 놀다가 자살하려는 남자를 보게 된다. 마크가 그의 자살을 막으려 하자 술에 취한 그는 자신이 제롬 클리포드 변호사이며 마피아의 악명 높은 칼날 배리(안소니 라파그리아 분)의 추적이 두려워 자살한다고 말한다. 끔찍한 자살 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동생 리키는 실어증에 걸리고 현장을 배회하던 마크는 경찰에 발견되어 이슈 사건의 목격자로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한편 정치에 야망을 가진 루이지애나의 지방검사 폴트리그(토미 리 존스 분)는 상원 의원의 살인자로 지목되는 배리를 기소하기 위해 상원 의원의 시체 소재를 확인하려고 마크를 심문한다. 그러나 마크는 마피아의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자신과 가족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던 중 운명적으로 여자 변호사 레지 러브(수잔 서랜든 분)을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불신이 해소되면서 레지 변호사는 진정으로 소년과 가족을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목숨을 건 시도를 하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마크 형제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계기는?
엄마가 일 나간 후 적적하던 어린 형제는 근처 숲속에서 같이 담배 피우는 놀이를 하던 중 뚱뚱한 변호사 제롬 클리포드가 자신의 차에서 자살하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막으려던 마크는 변호사에게 잡혀 넋두리와 함께 자살 동기를 듣게 된다. 그것은 마피아 조직의 '칼날 배리 몰다노'가 보예트라는 상원 의원을 살해한 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자신도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결국 변호사가 권총 자살을 하자 두 형제는 집으로 도망가지만 동생인 리키는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리고 마크는 숲속을 배회하다가 경찰에 잡혀 목격자로 지목되면서 언론과 FBI의 집중적인 심문을 받게 된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 보물지도를 훔쳐 달아난 선원에게 해적선 선장 존 실버가 사람을 시켜 처단의 상징인 검은 종이를 보내자 그 선원은 두려움에 미리 죽고 마는 장면에서 자살하는 마피아의 변호사 제롬의 정신적 두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B. 마크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변호사는?
TV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워들은 마크는 전단지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변호사 사무실에서 평범한 이혼전문 변호사 레지 러브를 만나게 된다. 언론이 집중된 사건과 소년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 단돈 1달러에 변호를 수락한다. 한편 상원 의원 살해 사건을 해결하여 주지사가 되려는 스타 지방검사 로이 폴트리프는 FBI와 함께 마크가 알고 있는 사실을 캐내기 위해 겁박과 구금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C. 마크와 레지 변호사와의 갈등은?
마크는 믿었던 자신의 변호사가 알코올과 마약중독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그것은 과거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자신과 가족을 학대하여 결국 어머니와 이혼할 때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마저 약물중독으로 마크 가족이 큰 피해를 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크는, 레지 변호사는 이혼한 남편이 과거 의과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내조했지만 의사가 되고 난 후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이혼 당하면서 힘든 자신에게 처방해 준 약물이 문제가 되어 아이까지 빼앗기게 되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듣고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D. 마크와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실행한 것은?
마크는 레지 변호사를 설득하여 자살한 제롬 변호사가 얘기했던 상원 의원의 시체가 숨겨져있는 뉴올리언스 주택가로 가서 시체를 확보하려 하지만 같은 시각 상원 의원을 살해한 칼날 배리도 마피아 두목 엉클 로니의 지시로 시체를 수거하러 오면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마크와 레지 변호사의 기지로 마피아 일당을 몰아내고 지방검사 로이 폴트리그와 마지막 협상을 벌이게 된다.
E. 증인 보호 프로그램의 결과는?
자살한 제롬 변호사의 보트 창고에서 상원 의원의 시체를 확보한 마크와 레지 변호사는 지방 검사 로이 폴트리그에게 시체의 장소를 알려주는 대가로 확실한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도시, 새로운 집(평소 엄마가 꿈꾸던 커다란 옷장이 있는 하얀 집)을 제공받고 동생 리키의 치료 지원도 받고 엄마는 새로운 직장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전용기를 얻어 타고 떠나게 된다. 떠나는 마크에게 레지는 자신의 할머니가 선물한 나침반 목걸이를 선물하며 마크가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준다. 한편 정치적 야심을 가진 지방 검사 로이 폴트리그는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윈윈한 게임이라고 세속적인 자부심을 느낀다.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계속되는 감염병으로 일상이 훼손되고 욕심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설익은 정책과 포퓰리즘적 발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극도로 피곤해지고 있다. 게다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가속화, 국가 간 이기주의 심화, 흉악 범죄 증가로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희망의 불빛이 꺼져가는 이때, 아직도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김하종 신부(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운영) 같은 성인과 게임기를 사기 위해 수년간 모은 돼지 저금통을 불우이웃 돕기에 흔쾌히 내놓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희망의 나침반은 힘차게 박동하리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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