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50)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도 오른 '도미'(끝)

지방 적고 단백질 많아, '좋은 날 귀한 음식' 잔칫상 단골 메뉴
도미는 '생선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어류 전체를 통칭할 때는 도미라고 하지만 물고기 이름에 사용할 때는 참돔, 붉돔, 혹돔, 옥돔, 돌돔, 감성돔 등 '돔'이라고 줄여서 쓴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도미'라고 말할 때는 참돔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참돔은 손으로 눌러보아 살이 단단하고 분홍빛을 띠는 것이 맛이 좋다. 다른 흰살생선에 비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중년에 즐기기 좋고, 수술한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졌다.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나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소화도 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미는 대표적인 잔치 음식 재료다. 좋은 날 귀한 음식을 준비한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사돈댁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으로도 많이 쓰였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남북정상회담 만찬 음식에도 도미찜이 올랐다. 일본에서는 도미가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기도 한다.

유럽 지중해에서도 도미가 잡히는데, 이곳에서도 몸값이 높다.

도미를 파스타와 함께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 요리는 식당에서 잘 볼 수 없는 메뉴여서 직접 조리해 맛을 보았다.

도미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잡내를 없앤 뒤 비늘을 꼼꼼하게 벗겨낸다.

양파, 파, 마늘을 슬라이스로 썰어서 도미 사이에 넣고, 생강, 레몬즙, 양조간장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서 자글자글 졸였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서 온도를 줄여나갔다.

요리가 완성된 뒤 한 점을 크게 떠 파와 함께 입 안에 넣자 살살 녹는 느낌이 났다.

도미 요리를 좋아한다는 25년 차 낚시꾼 최모씨는 "남해안에서 먹은 도미찜이 있는데 아직 그 맛을 잊을 수 없고, 내 생애 최고의 요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미는 찜, 조림, 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먹는다.

도미의 부드러운 살만 발라내서 바싹하게 튀겨 간장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도미는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산란기인 봄철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잠에서 깬 도미가 알을 낳기 위해 몸을 만드는 시기여서 영양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