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주택화재 사망자 3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

도 소방본부 "화재경보기·대형소화기·간이스프링클러 보급 효과"
충남 도내 주택화재 사망자가 2019년 21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충남소방본부는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 종합대책'이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사망자는 8명으로, 2019년 21명 대비 13명(61.9%) 감소했으며, 2020년 12명과 비교해도 33.3% 줄었다.

부상자도 2019년 27명에서 2020년 14명, 지난해는 13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주택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고 연초부터 도내 섬마을 28곳에 화재진압 능력이 뛰어난 대형소화기(20kg) 85대를 추가 보급하고 산불 진화차 3대도 배치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목 보일러실 간이스프링클러를 자체 개발해 도내 화재 취약계층 420가구에 보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공주시 월미동 한 주택 화목 보일러실에서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가 간이스프링클러에 의해 진압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화재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택용 화재경보기 보급도 주택화재 사상자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새벽 시간대 예산군에서 한 주민이 이웃집에서 울리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집 안에 있던 80대 노인을 대피시켰으며, 같은 달 공주시의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났으나 경보기가 울리는 덕에 90대 국가유공자가 무사히 대피했다.

도 소방본부는 2021년까지 도내 15만3천993 가구에 화재경보기 30만7천986개를 보급했으며 올해도 9천500가구에 1만9천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강종범 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처음으로 주택화재 사망자가 전체 화재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하가 된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