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직 내려놓나…17일 '광주 참사' 관련 입장 발표

정몽규 HDC그룹 회장, 17일 입장 발표…사퇴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오는 17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광주에서 잇따른 대형 붕괴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으면서 오너인 정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진 만큼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을 지휘했고 이후 15일 서울로 올라온 후 거취 등을 숙고했다. 정 회장이 발표할 입장문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선 HDC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는 경영 퇴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7개월 전 사죄하더니… > 정몽규 HDC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6월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붕괴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지주사 HDC의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나거나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이 필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 사고에 뒤이은 대형사고로 전국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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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실종된 5명을 찾기 위한 6일차 수색 작업이 종료됐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한 개 동 23∼38층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1명이 다치고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