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의 반격 카드 'PB·메가스토어'

온라인플랫폼 가전판매 늘자
체험형 대형 점포·자체브랜드
자체 온라인몰도 열어 맞대응
온라인 가전 판매 비중이 늘어나자 국내 대표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메가스토어, 자체브랜드(PB), 자체 온라인몰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체험형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채널 투 트랙 전략으로 가전 판매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6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매장의 경계가 없는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구매하는 양판점 모델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을 개편하고 조용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전국 하이마트 점포는 2020년 말 기준 448개로 포화 상태다. 하이마트는 지난 1년간 21개 점포의 문을 닫는 ‘다이어트’에 나섰다. 그 대신 ‘체험’이라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메가스토어로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메가스토어 영업면적은 2000㎡ 이상으로, 서울 잠실점의 경우 영업면적이 6500㎡에 달한다. 기존 점포의 최대 10배 수준이다.최근 리뉴얼 2주년을 맞은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재오픈 후 2년간 매출이 이전 2년보다 35% 늘었다. 2020년부터 2년간 메가스토어 15개를 연 롯데하이마트는 올해에만 10여 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수익성 높은 PB ‘하이메이드’도 공들이는 분야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로부터 가전을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양판점의 고민은 낮은 수익성이다. 약 3%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게 최근 추세다. PB 가전의 이익률은 보통 30~40%에 달한다. 하이마트는 PB의 주요 타깃인 1~2인 가구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생활가전에 이어 캠핑용품, 펫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베이직·디자인·아이디어 상품으로 브랜드도 세분화했다. 하이메이드 성장률은 2020년 15%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30%로 급증했다.

온라인 플랫폼 맞대응을 위한 자체몰도 성장세다. 2015년만 해도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던 하이마트의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20%를 돌파했다. 2016년 이후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50%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대부분이 자체몰에서 일어난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