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RA "올해 美 증시 선방할 것"

기업 실적 증가율 15% 넘으면
이듬해 70% 확률로 주가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CFRA가 올해 미 주식시장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기업 실적이 크게 좋아진 이듬해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CN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샘 스토발 CFRA 수석투자전략가의 분석 결과를 전했다. 10년간 실적과 주가 상승률 사이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실적 증가율이 15.5~39.9%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할 때 70%의 확률로 이듬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12.5%였다.지난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44.1%에 달했다.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스토발 전략가는 “좋은 한 해 뒤에는 위대한 해가 온다”며 “좋은 시기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듯 갑자기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예외도 있었다.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39.9% 뛰며 두 번째로 크게 좋아진 2010년이다. 이듬해 S&P500지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28.9%의 증가율을 보인 1993년에도 S&P500지수는 2%가량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1970년대와 현재 상황이 비슷할 수 있다고 봤다. 물가 상승이 화두였던 1970년대의 주식시장은 흐름이 좋지 않았다.스토발 전략가는 1970년대 상황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섹터는 에너지, 유틸리티, 원자재 등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때마다 원자재와 밀접하게 연결된 섹터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