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문재인 대통령-왕세제 회담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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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테러 등 영향 미친 듯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UAE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받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UAE 측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현지 안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간 정상회담은 전날 UAE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UAE 측은 취소 사유의 하나로 ‘뜻밖의 긴급한(unforeseen and urgent) 상황’을 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며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이날 회담이 돌연 취소된 데는 예멘 후티 반군의 아부다비 공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부다비 산업지역과 신공항 건설지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수도 아부다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지속가능 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UAE와 한국의 수소 협력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UAE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수소 대중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 도시’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도시의 스마트화에 양국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