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간 안철수 '반문' 최진석 교수 영입

'원톱' 선대위원장으로 임명
安 "李·尹 양자토론 법적 대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중도 성향인 최 교수를 선대위 ‘원톱’으로 영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함평군 대동면에 있는 최 교수 자택을 찾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최 교수가 수락했다. 안 후보는 최 교수를 만나기 위해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 참석을 취소했다. 그만큼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안 후보는 “(최 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되어 주시고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환경과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대중에게 열심히 알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만이 대한민국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안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최 교수는 노장(老莊)사상의 대가로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편향적 인사 정책과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꾸준히 쓴소리를 해왔다. 지난해 민주당이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강행 처리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고 자유고 다 헛소리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중도와 진보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최 교수를 영입했다고 분석했다. ‘반문(반문재인)’ 색채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도 지식인층을 흡수하겠다는 게 안 후보 측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지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3강 체제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안 후보는 이날 벤처기업 차등의결권제에 대해 SNS를 통해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진보성향 매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미투(나도 당했다)’ 관련 발언에는 “미투 폄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적인 발언”이라며 “사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당 대선 후보만 참여하는 양자 TV토론을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공정하지 않은 토론”이라며 “법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