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직원들에 '주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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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대표 보유 34만株 증여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이엘사이언스가 21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사진)는 19일 “지난해 실적 성장에 대한 보상과 신규 인재 확보 차원에서 개인 보유 주식 34만 주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1인당 최대 5000만원 받을 듯
송 대표는 전체 보유 주식의 5.6%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직원에게 증여할 계획이다. 전체 상장 주식(2243만6219주)의 약 1.5% 규모다. 근속 연수와 소득에 따라 직원 한 명이 최대 5000만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실적이 좋아지면 회사 주식을 나눠주겠다고 지난해 초 선언했는데 이번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이엘사이언스의 주력 품목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실리콘 렌즈다. 지난해 자동차 전장용 실리콘 렌즈를 기아에 본격적으로 납품하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이 2020년(176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도 전장 부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업 인수도 지난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작년 10월 차량용 정보기술(IT) 기업 아이트로닉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이트로닉스는 국내 하이패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미래차 시장을 겨냥해 실리콘 렌즈를 적용한 전기차 헤드램프 멀티빔과 전기차 충전용 가로등 시스템을 아이트로닉스의 지능형 교통체계 관련 기술력과 접목하는 데도 도전하고 있다.회사 주식은 상반기 공개 채용 등으로 오는 9월까지 입사하는 신입 직원도 받을 수 있다. 송 대표는 “무상 증여는 관련법에 따라 4년 의무 보유 기간이 적용되는 만큼 5000만원어치 주식이 향후 3억~4억원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기업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08년 태양광 조명 제조업체 쏠라사이언스로 출발했다. 2015년 금형이 필요 없는 ‘디스펜싱공법’을 적용한 LED 실리콘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스마트 광학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