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큰 폭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

1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66포인트(1.57%) 하락한 35,347.1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80포인트(1.54%) 내린 4,591.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3.77포인트(1.77%) 떨어진 14,629.98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 2% 가까이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와 금융주들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82%대를 웃돌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화의 가치도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가 훼손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이날 발표된 금융주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9억1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1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과 주당 순이익이었던 43억6천만 달러, 주당 12.08달러 대비 약 13% 감소한 수준이다.

이날 장 초반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미국 금융회사인 찰스 슈왑은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이 47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하회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수인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집계치인 31.9 대비 거의 33포인트 급락한 수준이다.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이 지수는 무려 1년 7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1월 주택시장지수도 83으로 집계됐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4를 하회했다.

반면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한 독일의 1월 경기기대지수는 급격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51.7로 집계되면서 전월치 29.9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명 게임 제조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 9천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5% 넘게 하락했으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급등했다.

에드워드 박 브룩스 맥도널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10월 시장은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현재는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적절한 (주가) 레벨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관련된 불확실성을 주가가 반영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은 연준이 오는 3월을 시작으로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07%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는 0.72%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01% 밀렸다.

한편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5% 상승한 배럴당 84.9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대비 0.49% 오른 배럴당 86.4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