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쇼트패딩 전설 '눕시 재킷'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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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오픈런에 온라인선 8분만에 품절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신제품 ‘1996 노벨티 눕시 재킷’이 출시된 지난해 10월 초, 추위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노스페이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보던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출시와 동시에 제품이 모두 팔렸고, 같은 달 19일 진행한 2차 판매 역시 8분 만에 온라인몰에서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 현재는 리셀(중고) 플랫폼 ‘크림’ 등에서 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노스페이스가 가을·겨울 시즌에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쇼트패딩 ‘1996 노벨티 눕시 재킷’이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시그니처 제품 ‘눕시 재킷’에 올해는 페이즐리 및 설산(雪山) 패턴 등 화려한 무늬를 새로 적용해 젊은 층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3000만 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 등 젊은 층의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눕시 재킷은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이름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 이름(Nuptse)에서 따 왔다. 보온성과 경량성,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노스페이스의 대표 제품으로 등극했다. 영국의 온라인몰이자 패션 커뮤니티 리스트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핫 아이템 톱10’에서 노스페이스의 ‘1996 레트로 눕시 재킷’이 조사 이래 최초로 남녀 부문 동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눕시 재킷은 특유의 볼륨감 있는 디자인, 노랑과 빨강 등 원색 몸판과 대비되는 검정의 어깨 배색과 절개 등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호가들은 눕시 재킷의 퀼팅 숫자를 통해 1996년 버전, 1992년 버전 등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노스페이스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1996 노벨티 눕시 재킷 외에 페이즐리 및 설산 패턴의 노스페이스 제품들이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로체 다운 재킷’ ‘로프티 다운 재킷’ 등이다.
노스페이스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에코 플리스 컬렉션’만으로 3000만 개 이상의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재활용했다. 또한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충전재와 실제 퍼를 대체하는 에코 퍼 등을 적용한 친환경 쇼트패딩 ‘에코 폴라 다운 보머’ 등 친환경 신제품을 내놨다.영원아웃도어는 대한체육회 및 대한민국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의 공식파트너다. 노스페이스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층 강화된 기능성에 친환경 가치를 담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최근 공개했다.
공식 단복도 친환경 가치를 지켰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역대 팀코리아 단복 최초로 친환경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단복을 선보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고유의 친환경 혁신 기술 ‘노스페이스 K-에코 테크’를 통해 총 19개 품목 중 16개 품목에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테르 소재와 리사이클링 나일론 소재, 리사이클링 가죽 소재, 리사이클링 인공 충전재 ‘에코 브이모션(ECO V-MOTION)’ 및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메리노 울(WOOL) 소재 등을 공식 단복에 사용했다. 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선수 한 명에게 지급되는 공식 단복을 기준으로 200여 개의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재활용한 셈이다.
노스페이스는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에서 발표한 ‘2021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9년 연속 패션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패션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노스페이스는 ‘2021 대한민국 100 브랜드’ 외 ‘2021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아웃도어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21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와 ‘2021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도 각각 아웃도어 부문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