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먹튀 논란'에 칼 빼든 이재명…"카카오페이 철저히 조사 촉구"

"시장교란 행위 발본색원 해야" 직격탄
왼쪽부터 카카오페이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매각으로 인한 '먹튀' 논란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임원 8명이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 매각으로 878억의 수익을 올렸다. 그 직후 주가는 30%가 급락했고 고스란히 피해는 182만 소액주주에게 전가됐다"고 언급했다.이어 "류 대표와 임원들의 대량매각행위는 상장 한 달 만에, 코스피 200지수 입성 직후 동시에 이뤄졌다"며 "경영진으로서 주주 보호보다 매각차익 극대화에만 골몰한 도덕적 해이라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또 다른 시장교란 행위 여부 등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우리사주 보호예수처럼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어 "자사주 매각시 가격, 일자 등을 사전공시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 소액주주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주식시장 불공정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여는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앞서 류 대표는 지난달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8일 주식 총 44만주를 대량 매도해 도덕적 해이 비판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달 8일 시간외매매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매각했다. 1주당 매각 대금은 20만4017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469억원이다. 류 대표가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으로 그는 당시 1주당 5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는데 매각에 따른 차익은 457억원에 달한다.류 대표뿐 아니라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5000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등도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해 11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북을 치는 모습. 2021.11.3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