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케이블카…해양 인프라 활용, 관광객 1000만 시대 연다

Cover Story

크루즈·카페리…국제 관광도시로
촬영지 연계 상품·관광앱 개발 추진
포항 북구 환호공원에 설치된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는 ‘뷰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포항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영일만의 야경은 물론 일출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마치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는 뜻에서 스페이스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 포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도 국민적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이 발걸음하고 있다.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포항시는 환호공원에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가 설치된 뒤 1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워크는 총길이 333m, 가로 60m·세로 57m·높이 25m 규모다.

이 시설은 포스코가 포항시에 기부해 지난해 11월 19일 개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포항만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워크 체험을 위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환호공원을 찾아 도시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의 치유를 책임지는 푸른도시 포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드라마 주요 촬영 장소를 포함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오도리 사방기념공원, 청하시장, 월포해수욕장 등은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드라마가 끝나고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는 ‘갯차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하기’ 등 촬영지 연계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모바일 관광앱을 구축해 드라마 속 인물의 팬들이 지역을 방문하고 직접적인 소비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000만 관광객 시대 준비

포항시는 관광·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동해안대교 건립에 나선다. 경제대교이자 관광대교인 동해안대교는 전체 길이 18㎞(해상 교량 9㎞, 터널 2.9㎞, 도로 6.1㎞)로 포항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이어지는 해상 교량이다. 예상 사업비는 1조6000여억원으로 관광·물류산업 활성화를 통해 포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환동해 국제 크루즈 및 카페리의 정기 운항을 통해 포항을 ‘환동해 허브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는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교토 마이즈루항을 연결하는 국제 카페리(여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배)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 정기 노선 개발에도 나선다.

영일만 국제여객부두는 길이 310m, 수심 11m 규모로 7만t급 대형 크루즈와 여객선이 들어올 수 있다. 시장은 “환동해 크루즈 및 페리의 정기 운항 재개와 지역 숙원사업인 동해안대교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양도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상 케이블카 운행 예정

포항시는 올해 해상 케이블카 공사를 마치고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상 케이블카는 길이 1.8㎞, 높이 100m 규모로 영일만을 가로지르며 환호공원 정상부와 포항울릉여객선터미널 사이를 연결한다. 전국 해상 케이블카 중 해상 길이와 높이 모두 최고 수준이다.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시는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특급호텔 유치,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해양복합전시센터는 내년 포항시 장성동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971억원으로 전시장, 회의장, 업무·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는 센터가 건립되면 도심해변 입지를 살려 포항의 특화산업인 배터리·바이오·철강 등과 문화 관광을 연계한 국제 전시·박람회를 기획할 예정이다.

시는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해 호미반도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해양정원은 호미반도의 자연과 함께 주변의 모감주나무 군락, 장기읍성 등 다양한 생태·문화·역사인문 자원을 활용해 해양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