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아침부터 눈 '펄펄'…도로 곳곳 정체

시민들 자가용 놓고 대중교통으로…우산 꺼내들고 제설작업 분주
서울 전역에 19일 오전부터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시민들은 우산이나 모자를 쓴 채 얼어붙은 눈을 밟으며 조심조심 발길을 옮기고 있다.

집이나 직장 앞이 빙판길로 변하지 않도록 곳곳에서 제설작업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말죽거리 일대에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눈이 하얗게 쌓이기 시작했다.한 곰탕집 직원이 급히 제설제를 가져와 가게 앞에 뿌렸다.

인근의 다른 부동산 직원과 건물 관리인도 각자 빗자루를 들고나와 가게 앞길을 쓸었다.

눈발이 거세지자 시민들은 우산을 꺼내 들었고, 우산이 없는 이들은 외투에 붙은 모자를 뒤집어썼다.지하철역 근처 편의점에서는 일회용 우산을 밖에 내놓고 팔았다.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들은 큰 빗자루를 들고 쓰레기 대신 눈을 쓸어내느라 분주했다.

양천구 거리에서 만난 류정수 환경공무관은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위주로 제설을 한다"며 "눈이 그치면 본격적으로 제설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눈이 내려 쌓이면서 차들은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였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는 버스들이 눈으로 젖은 도로에서 줄지어 엉금엉금 나아갔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도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여러 번 신호를 받고서야 좌회전에 성공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1시 4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6.3㎞대로, 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눈은 직장인 출근이 대부분 마무리된 오전 9시 이후에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출근길에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오후 늦게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시민들은 퇴근길을 걱정하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이들도 많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지현(34) 씨는 "퇴근길이 훨씬 정체가 심각할 것 같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15분 정도 일찍 나와 보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가용을 몰고 종로구로 출근하는 이석준(35) 씨는 "주차비를 좀 내더라도 차를 회사에 두고 지하철로 퇴근하려고 한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에 2.3㎝의 눈이 쌓였으며, 오후 3시께까지 시간당 1∼5㎝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서울 전역에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되는 대설주의보가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