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원인 열쇠 찾을까'…콘크리트 타설 과정 수사력 집중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11일 붕괴 사고 직전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이던 작업자 8명이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던 것으로 파악했다.일각에서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숙련공이 타설 작업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숙련 노동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골조 공사 계약을 맺은 A사 소속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콘크리트 펌프카 등 장비를 임대하는 B사가 관여해 이들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이들의 작업을 실제로 누가 관리·감독했는지, 계약 관계와 구조는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등을 조사해 불법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들 작업자가 잠적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수사본부는 "타설 반장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충분한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경찰과는 연락이 닿고 있어 수사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화정아이파크 현장사무소를 압수 수색을 해 타설 당시 만들어진 공시체(샘플) 27개를 확보했다.콘크리트 양생 부족 등 붕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만 정작 붕괴 지점과 가장 가까운 38층에 대한 공시체는 현장에 없었다.

다만 현산 측은 이날 해당 층에 대한 공시체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경찰은 이 공시체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보내 분석 결과를 살펴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