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 슈, 4년 만 사과…"채무 변제 위해 가게서 일해" [전문]

SNS에 직접 친필 사과문 게재
"정신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 패가망신"
"4년간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
그룹 S.E.S 슈 /사진=한경DB
상습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가 논란이 불거진지 4년 만에 직접 사과했다.

슈는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친필 사과문을 게재했다.그는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됐다"면서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2018년 후반 지인의 꾀임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됐다. 이로 인해 십수년 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두었던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슈는 당시를 회상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러한 선택은 제 가족들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도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지난 4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반찬 가게에서도 일해보고,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판매해 보기도 하고,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슈는 거듭 "지난 4년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면서 S.E.S 멤버 바다와 유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두 사람을 언급하며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또 도와줬다"고 전했다.

끝으로 슈는 "상처받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을 하던 S.E.S로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슈는 2018년 6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지인 두 명에게 각각 도박자금 명목으로 3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 과정에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서 약 7억 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9년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

◆ 다음은 S.E.S 슈가 올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유수영입니다.

물의를 일으킨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전달 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저희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하루 빨리 저로 인해 발생된 모든 문제를 정리하고 여러분 앞에 서고 싶었는데, 저의 이름과 가족이 언급되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 기사가 나가게 되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러다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이로 인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매우 늦어져서 거듭 죄송한 마음입니다.

2018년 후반, 지인의 꾀임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십수년 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두었던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그로 인해 개인파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러한 선택은 제 가족들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도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지난 4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제 채무로 인하여 제 건물의 세입자 분들의 임대차 보증금이 가압류 당하는 등 이미 큰 피해를 입으신 상황이었기에 그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채권자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빚을 갚아왔습니다. 이를 위해 반찬가게에서도 일해보고,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판매해 보기도 하고,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은 잘못이 모두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4년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다시 사랑 받을 자격이 있을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저의 채무를 당감하고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S.E.S 멤버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또 도와주었으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다 언니와 유진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고통받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선처를 구하기에도 너무 부끄러운 일이고 또한 그럴 자격조차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앞으로도 고민하겠습니다.비록 늦었지만 앞으로도 이 마음을 지켜 다시는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보답하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던 제가 S.E.S로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