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중국서 '불티'…애플, 삼성 제치고 점유율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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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점유율 22% '1위'애플이 아이폰13 출시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 격차가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3 효과…삼성은 점유율 20%로 2위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2020년 4분기(23%) 이후 다시 1위에 올랐다.애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작년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의 중국 판매 호조가 절대적이었단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7주차(11월15~20일)부터 52주차(12월20~25일)까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출시 가격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 0%대 점유율에 그친 삼성전자와 대비된다.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위를 기록하다 1년 만에 2위로 밀렸다. 다만 2020년 4분기(17%)와 비교해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다.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4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의 4분기 점유율이 16~18%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작년 4분기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3~5위는 샤오미(12%) 오포(9%) 비보(8%) 순으로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약진은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 본토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덕분"이라며 "4분기에 공급망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수요만큼 생산량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산량 우려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2020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캐널라이스는 당분간 중저가 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 부족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니콜 펭 캐널라이스 부사장은 "공급망 붕괴는 저가 판매 업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부품 업체들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주요 파운드리들이 칩 생산을 늘리는 데는 수년씩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펭 부사장은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기기 사양을 조정하고 새로운 칩 제조 업체에 접근하는 한편 베스트셀러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대형 브랜드들에게 유리하다. 2022년 하반기까지는 병목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