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뭐 사지?"…확 달라진 설 선물세트 인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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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세트 '프리미엄'이 강세
샤인머스캣·애플망고 등 이색과일 인기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세트와 한우 등 고가 먹거리 선물세트의 인기가 뜨겁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수산품 선물 한도가 20만원으로 상향된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현대백화점에선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 급증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6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샤인머스캣(101.2%)과 애플망고(93.7%)의 매출은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전체 70여 종의 설 과일 선물 세트 중 약 70%에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등이 함께 구성되도록 선물을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귀향과 차례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스테이 홈' 트렌드가 확산되며 사과와 배 등 전통적인 설 과일 선물 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색 선물을 찾거나 프리미엄 식료품을 구매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한 조치다.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연평균 35%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학기를 겨냥해 아동복과 가방 등도 이번 설에 처음으로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영국 버버리를 비롯한 명품의 아동용 브랜드를 앞세웠다. 대표 상품으로는 57만원짜리 버버리 칠드런 카디건과 랄프로렌칠드런의 스쿨백&슈즈백 세트 등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골프·프리미엄 아동복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올 설 처음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사전 예약 기간 10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이 30%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사전 예약 기간(지난달 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51.5% 급증했고,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33.3% 늘었다.
이에 이마트는 본판매 기간 10만~2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를 중심으로 냉장한우 세트 물량을 10% 늘렸다. 롯데마트도 프리미엄 선물 물량은 20%, 10만∼20만원대 제품은 10%가량 확대한다.임호석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청탁금지법 개정과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하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과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