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규 "미디어·게임·엔터 올해도 유망…친환경·바이오도 주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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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스타워즈 2위 권용규 하나금융투자 부장
대회 기간, 누적 수익률 25.39%
"위메이드 효자, 인텔리안테크 아픈 손가락"
"국내 증시,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 탈 것"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누적수익률 25.39%로 2위를 차지한 권용규 하나금융투자 강남파이낸스골드클럽 부장은 올해 눈여겨봐야 할 업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경스타워즈는 지난해 9월13일~12월30일, 16주간 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73%, 코스닥 지수는 0.37%가 빠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권 부장은 보석같은 종목들을 발굴해 수익을 냈다.권 부장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시작 전부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주목했던 점을 꼽았다. 그는 "대회 시작하자 마자 관련 종목들을 매수했는데 이미 많이 오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상승하면서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장주격인 위메이드가 저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며 "대회 규정이 없었다면 비중을 100% 다 담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며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금도 이 정도 가격이라면 매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회 중반까지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권 부장은 아픈 손가락으로 '인텔리안테크'를 꼽았다. 그는 "항공우주 관련 종목인 인텔리안테크가 조정을 받으면서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해당 종목은 장기적으로 본 거였는데 단기투자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권 부장은 "개인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대회 참가를 통해 단기적인 맥을 짚는데는 부족했다"며 "다음에 또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그 때는 꼭 1등을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대회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권 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기 긴축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상황이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조정받았던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투자기회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지금과 같이 외부 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국내 증시는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중국 정부에서 정책을 완화시켜 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우주항공 산업 분야도 올해 괜찮아 보인다"며 "국내 회사들 가운데 글로벌 탑티어 레벨에 올라와 있는 회사들이 있는데 지난해 수주액이 올해 영업이익이 반영돼 흑자로 돌아서면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 스타워즈 대회에 참가할 참가자들에게 목표한 수익률이 되면 이익실현을 하라고 조언했다. 권 부장은 "괜히 오래 들고 있다가 고꾸라지지 말고 어느 정도 수익률이 되면 이익실현을 꼭 하길 바란다"며 "한 종목을 40% 이상 담지 못하고 턴오버 500% 기준 등 대회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그런 걸 미리 생각하고 대회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투자를 많이 해보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판단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각 증권사 담당 프라이빗 뱅커(PB)나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또 추천 종목을 무조건 사기보다는 매수하기 전에 미리 공부한 뒤 투자하는 게 선결돼야 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유할 종목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생기기 시작한다"며 "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목표가까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보유하는 게 중요한 투자 전략"이라고 덧붙였다.올해로 27년째를 맞은 한경 스타워즈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이 참가해 투자 실력을 겨룬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된다. 투자원금은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하게 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