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위협' 혐의 알리바바 조사

최악땐 클라우드 서비스 금지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과 계약을 맺은 알리바바가 자국 안보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지식재산권, 개인정보 등 미국 고객의 데이터를 어떻게 보관하는지 미 상무부가 조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국 기업이 중국에 의해 정보 접근권이 가로막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자국 기업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리서치 회사 카날리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은 약 4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은 92억달러(약 10조9544억원)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의 두 번째 축’으로 부르며 힘을 쏟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5년 중국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를 설립하는 등 미국 사업도 확대했다. 이후 버지니아주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려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며 미국 사업 계획을 축소했다. 로이터는 “미 규제당국이 자국 기업과 알리바바 클라우드 간 거래를 차단하기로 결정한다면 알리바바의 가장 유망한 사업이 손실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조사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