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올해 매출 3200억원 도전…'이안핑' 폭발 성장 기대

이안핑, 전년 대비 3배 성장 예상
왼쪽부터 증설된 북경한미약품 시럽제 생산시설과 소아용 기침가래 시럽제 이탄징.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은 신제품 및 주력 제품의 성장을 토대로 올해 연매출 3200억원 돌파를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약 2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북경한미약품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이탄징'과 600억원대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리똥'(변비약) 등 19개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최근 출시한 기화제 형태 기침가래약 '이안핑'(사진)이 연매출 3200억원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2년차를 맞는 이안핑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약 3배인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안핑은 기침가래 치료 성분인 '암브록솔'을 중국 최초로 주사제에서 기화제로 바꾼 제품이다. 암브록솔 주사제는 중국 규제당국의 허가사항에 기재되지 않은 적응증으로 사용되는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이 많았다. 북경한미약품은 이를 감안해 중국에서 유일하게 임상 3상을 거친 뒤, 기화제 형태로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안핑은 기침과 가래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하는 것은 물론, 향이 없어 어린이들에게도 약물 순응도가 높다고 했다. 호흡기에만 작용하는 안전성 등으로 중국 의료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안핑 기반의 다양한 바이러스 관련 추가 임상을 통해 급성 호흡기 증상과 과민 면역반응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작년 착수한 3800례 이상의 다기관 4상 임상을 올해 완료하고, 1000곳 이상의 신규 병원 확보 등을 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북경한미약품의 이 같은 자신감은 1000억원대 의약품인 기침가래약 이탄징의 성공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이탄징은 암브록솔에 기관지 확장 성분인 클렌브테롤을 복합한 소아용 시럽제다. 작년 4500만병 이상이 판매됐고, 매출은 전년 대비 67.4% 급증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급증하는 시럽제 수요에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10월 584억원을 투자해 중국 최대 규모로 시럽제 생산시설 증설을 마쳤다.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올해도 북경한미약품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호실적을 통해, 제약강국을 향한 글로벌 한미약품의 여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