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17시간 잔혹 폭행, 식초 먹이고 담뱃불로 얼굴 지졌다

20대 남성 5명·10대 여학생 4명 검찰 송치
함께 술 마시다 "기분 나쁜 말한다"며 폭행
경남 김해에서 크리스마스에 한 여중생이 장시간 집단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자 9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에서 크리스마스에 한 여중생이 장시간 집단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자 9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남경찰청 강력계는 공동상해 등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5명과 15~18세 여학생 4명을 붙잡아 조사한 뒤, 이들 중 20대 A씨 등 3명은 구속기소 의견으로, 10대 B양 등 6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5일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함께 있던 중학생 C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김해의 한 원룸에 모여 술을 마시던 이들은 C양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모의했다.

소주와 식초·식용유 등을 억지로 먹이거나 손과 둔기로 신체 일부를 때렸고, 담뱃불로 C양의 얼굴을 지지는 등 잔혹하게 괴롭혔다. 또 상의를 강제로 벗겨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주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범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범행을 정당방위로 꾸미기 위해 C양에게 흉기를 쥐게 한 뒤 자신들을 협박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촬영했고, 현재까지 동영상의 외부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확인됐으며,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는 내달 중 개최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