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부산 스타트업 MID

폐 엑스레이 AI 판독 기술
몽골 등 6개국과 60억 수출계약
인공지능(AI) 기반의 결핵 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한 부산지역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CES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에서 복부까지 진단 기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메디컬이노베이션디벨로퍼(MID)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등 6개 국가와 6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MID는 폐를 촬영한 엑스레이를 AI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보통 전문의가 결핵 여부를 진단하는 데 이틀에서 길게는 1주일가량 걸린다. 하지만 MID의 진단기기를 활용하면 단 20초 만에 결핵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진단 정확도는 92%에 이른다. 박창수 MID 대표(사진)는 “1차 의료기관인 보건소와 내과 등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어 결핵 진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제품이 전문의의 결핵 진단 정확도 수준에 도달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ID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결핵을 빨리 가려내 환자를 격리하고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있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기술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MID는 앞으로 AI 진단의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간, 신장, 췌장 등 복부 초음파 판독기를 개발해 성인병을 신속하게 진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복부 초음파 진단 기술은 선진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에 관련 기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등의 측면에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