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장애·조울증 딛고 번역서 22권 출간 中고교중퇴자 화제

시력 장애와 조울증을 극복하고 외국어를 독학해 22권의 번역서를 출간한 중국의 50대가 화제다.
20일 중국 시대주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항주일보에 실린 '우리의 천재아들'이라는 기고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번역가 진샤오위(金曉宇·50)의 아버지가 쓴 이 기고문은 자식이 시력 장애로 고교를 중퇴하고 3개국어를 독학해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진샤오위는 6살 때 실수로 한쪽 눈을 실명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조울증이 찾아와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에도 그는 심한 조울증에 시달려 수년간 병원 입퇴원을 반복했다. 삶의 의욕을 잃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외국어를 배우는 재미에 빠져 영어와 일본어, 독일어 3개국어를 독학했다.

6년간 외국어 공부에 매달려 번역에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12년 미국 여류작가 안드레아 바레트의 단편소설 '선열'(船熱)을 번역해 출간했다.

첫 번역서가 호응을 얻자 그는 번역에 더욱 속도를 내 지난 10년간 모두 22권, 총 700만자에 달하는 외국 서적을 번역했다. 그의 번역서에서 오탈자나 오역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번역이 완벽했다고 시대주보는 전했다.

아버지의 기고문이 화제가 되자 인터넷 서점에서 26위안(4천800원)에 팔리던 진샤오위의 첫 번역 소설 선열은 103위안(1만9천300원)으로 가격이 뛰었고, 주문도 몰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쇄도하는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아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다음 작품 준비에 전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