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성별 갈라치기 전략에 분노…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

"정의당이 서민을 위한 정당임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4자토론 거부하고 김건희 본방사수가 민주주의냐"…李·尹 양자토론 비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일 "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이라고 밝혔다.심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정의당은 페미 정당이냐'는 시청자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정의당의 페미는 여성과 성 소수자 그리고 모든 시민이 존중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이 유독 도드라지게 언론에 보도돼 왔지만 그렇다고 서민을 위한 정당임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여야 후보의 '이대남' 구애와 관련, "저도 대선을 50일 앞두고 득표 전략상 분노에 편승해 갈라치기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정치는 삼가야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대안을 내놓아야 할 후보들이 혐오를 부추기고 갈라치는 득표 전략을 펴는 데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 TV 토론 추진에 대해 "얼마 전 김건희의 7시간 통화가 방송됐다"면서 "대선후보 토론과 김건희 씨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알 권리냐"며 비판했다.

이어 "4자 토론은 거절하면서 김건희 방송은 '본방 사수'하라는 것이 민주주의냐"라며 "양자토론은 선거운동 담합이고, 명백한 차별이며, 방송법과 선거법을 위반한 불법 토론"이라고 했다.심 후보는 지난주 돌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데 대해서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것 같았다.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며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벽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선거환경 자체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한다.

그 비호감을 뚫고 시민들에게 저와 정의당의 뜻을 전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또 "정의당은 지난 대선 후 민주당의 왼쪽에 서서 개혁 공조를 하려 했는데 실패했다"며 "과거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진보-보수의 구도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그 구도로 설명할 수 없다.

양당은 이념적 차이가 없고 정책적으로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이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신구 기득권 경쟁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기득권의 공수교대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심 후보는 "또 심상정이냐. 왜 심상정에게 표를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심상정이 아니라 집 없는 세입자들을 위해, 비정규직 청년을 위해서, 성폭력에 신음하는 수많은 '김지은'들을 위해, 산재 위협에 하루하루 살얼음 걷고 있는 수많은 '김용균'들을 위해 표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