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범죄자, 죽음 위장해 도주했지만…코로나 감염돼 '발각'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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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기, 성범죄 저지른 니콜라스 알라베르디안사기, 성범죄 등을 저지른 후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 도주했던 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검거됐다.
암으로 사망, 바다에 묻혔다고 위장
코로나19 확진, 스코틀랜드 병원서 체포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에서 사기, 성범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24세 니콜라스 알라베르디안(Nicholas Alahverdian)에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쉐리프 법원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죽음을 위장하며 스코틀랜드로 도피했던 알라베르디안은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체포됐다. 알라베르디안은 지난해 12월 13일 글래스고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대학 병원에서 인터폴을 통해 체포됐다. 당시 알라베르디안은 아더 나이트라는 가명으로 체크인했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발부와 체포 소식이 알려진 후 로드 아일랜드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알라베르디안이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폭행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고, 2008년 9월 전 여자친구 등을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는 이력이 공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알라베르디안은 로드 아일랜드, 매사추세츠, 유타, 오하이오에서도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고, 니콜라스 로지라는 가짜 이름으로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한 대학의 학생과 만난 후 성폭행을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고, 오하이오주에서는 양모의 남편 이름으로 신용카드와 대출을 받아 20만 달러(약 2억3800만 원)의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알라베르디안은 2015년에 재혼한 아내와 2년 만에 이혼했는데, 그에게도 5만2000달러(62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전 배우자들은 모두 결혼 생활이 끝난 후 그의 접근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성범죄 이력에도 알라베르디안은 어린 시절 보육시설에서 자랐고, 역경을 극복하고 하버드대에 진학했다고 주장하며 로드 아일랜드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와 함께 찍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성범죄, 사기 행각이 발각된 후 2020년 2월 림프종 암에 걸렸다고 위장해 도주했다.
그가 어떻게 어떻게 스코틀랜드에 갔고,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를 받다가 정체가 발각됐고,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이달 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라베르디안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추가 사기 혐의까지 받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